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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년, 욕심도 내려놓은 추신수의 명예 회복

추신수(41·SSG 랜더스)가 내년 시즌만 더 뛰고 은퇴하기로 결정했다. 올 시즌 아픔을 바탕으로 욕심을 내려놓고, 명예를 회복하러 나선다. 추신수는 지난 14일 구단을 통해 "최저 연봉 3000만원에 계약하고, 2024시즌 종료 후 은퇴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 박용택, 이대호 등을 이어 '예고 은퇴'를 한 것이다. 30년 넘는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만큼 마무리가 중요하다. 추신수는 올 시즌 11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4 12홈런 41타점을 기록했다. 뛰어난 선구안을 바탕으로 출루율(0.379)이 낮진 않았지만, 지금껏 쌓아온 자신의 명성에 걸맞은 성적표는 아니었다. 부상과 부진이 겹쳐 2군행을 자처하기까지 했다. 지난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달성한 SSG는 올 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해 아쉬움이 더 컸다. 추신수는 지난 8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올해 처음으로 내가 나이가 들었구나 싶다. 성적을 떠나 몸 상태가 달라진 걸 확연하게 느낀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예전에는 컨디션이 안 좋아도 진통제를 먹으면 문제없이 뛸 수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엔 휴식하고, 진통제를 복용해도 경기에 나서면 힘들었다고 한다. 그는 "(2023년) 100% 몸 상태로 뛴 적이 거의 없다. 그게 성적으로 이어진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아시아 출신 선수 최다 홈런·타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추신수다. 2009년에는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타율 3할-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며 호타준족을 과시했고, 2015년에는 아시아 출신 타자로는 처음으로 사이클링 히트도 달성했다. 빅리그 1652경기에서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24를 기록했다. 당연히 최근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다. 추신수는 "MLB에서 뛰다가 왔다. 현재 내 성적을 납득할 수 없다. (팬들의) 기대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실망감도 있다"며 "선구안이 좋은 선수라는 평가를 들으니 볼에 스윙하기 싫었고, 헛스윙하는 것도 납득이 안 됐다. 더 잘하려고, (타구를) 더 멀리 보내려고 하다 보니 몸에 (불필요한) 힘이 들어갔다. 그래서 더 조급해졌다"고 돌아봤다. 마지막 시즌을 예고한 추신수는 2024년 많은 기부와 다앙한 팬서비스를 예고했다. 이숭용 신임 감독이 "주장을 맡아 달라"는 제의도 수락했다. 추신수는 "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퓨처스(2군)팀에서 후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내 경험과 생각을 공유할 것이다. 팀에 공헌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2군행도 각오한다는 의미다. 팀을 위한 '헌신'을 밝혔지만, 마지막 시즌 '명예 회복'도 필요하다. "팬들에게 뜻깊은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는 바람을 실현하는 최선의 방법은 그라운드에서 최고의 플레이로 보답하는 것이다. 추신수는 40대에 접어든 자신을 인정하고, 메이저리거 출신이라는 부담감을 내려놓기로 했다. 그는 "아직도 잘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 그리고 욕심이 있다 보니 (부진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 것 같다"며 "지금의 내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려고 한다. 물론 쉽지 않다. 이제는 나 자신을 내려놓아야 하는 시점"이라고 인정했다. 욕심을 내려놓은 추신수는 '해피엔딩'을 꿈꾼다. 이형석 기자 2023.12.2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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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을 웃게한 2년 차 윤동희 '나도 있소'

롯데 자이언츠 2년 차 외야수 윤동희(20)가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도 환한 웃음을 안겼다. 롯데는 지난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7-5로 이겼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윤동희였다. 6번타자·중견수로 나선 윤동희는 2-3으로 뒤진 3회 말 1사 1, 2루에서 한화 선발 투수 문동주로부터 3점 홈런을 뽑았다. 무사 1, 2루에서 고승민의 안타 때 2루 주자 잭 렉스가 홈에서 아웃되며 차갑게 식은 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린 것이다. 윤동희는 2회 1-1로 맞선 2회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나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고, 5회에도 안타를 치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마침 이날 사직구장에는 신동빈 회장이 방문해 관전했다. 지난해 10월 초 이대호의 은퇴식 이후 248일 만에 사직구장을 다시 찾았다. '기세 도시락' 300개를 들고 온 신 회장은 7-5로 승리하자 이날 시구자로 나선 박형준 부산시장과 환하게 웃으며 기뻐했다. 경기 종료 후엔 선수단을 만나 격려했다. 신동빈 회장이 기분 좋게 사직구장을 떠날 수 있었던 건 2년 차 윤동희의 한방 덕분이다. 윤동희는 지난해 2차 3라운드 24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지난해 1군 무대에서 13타수 2안타에 그쳤고,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0.176로 부진한 탓에 4월 말 뒤늦게 1군에 등록됐다. 점차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윤동희는 지난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이대호(당시 19세 9개월 26일)를 제치고 구단 역대 최연소 4번 타자(19세 8개월 22일)로 선발 출장했다. 의외의 선택이었다. 윤동희는 전날(9일)까지 장타율이 0.326에 그쳤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최근 타격감이 좋고 강한 타구를 많이 생산하고 있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구단 최연소 4번 타자로 출장한 이 경기에서 4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린 윤동희는 다음날에도 마찬가지로 4번타자로 나서 3-3 동점이던 연장 10회 초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렸다. 결승타의 주인공이 될 뻔했지만, 팀이 4-6 끝내기 패배를 당해 아쉬움 속에 짐을 쌌다. 윤동희는 두 경기 연속 홈런을 통해 스타성을 과시했다. 10일 삼성전부터 13일 한화전까지 3경기에서 올린 타점만 7개. 또한 최근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즌 타율은 0.307. 유격수 출신인 윤동희는 롯데 입단 후 외야수로 전향해 안정적인 수비력도 선보인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윤동희는 9회 말 2사 만루 동점 상황에서 '내게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유형"이라며 칭찬했다. 윤동희는 "신동빈 회장님이 제공해 주신 도시락이 좋았다. 자주 오셨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이형석 기자 2023.06.1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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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클래식] 이대호·오재원을 떠나보내며

지난 8일 부산 사직구장과 서울 잠실구장에서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와 오재원(37·두산 베어스)의 은퇴식이 열렸다. 두 선수가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는 모습을 TV로 지켜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필자에게는 두 선수의 은퇴식이 특별했다. 초대 우승을 차지한 2015년 열린 프리미어12의 좋은 기억 때문이다. 당시 대표팀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5 프리미어12 숙적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8회까지 0-3으로 끌려갔다. 선발 투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강속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해 한 점도 뽑지 못했다. 그 대회에서 일본은 선발 투수가 호투하면 노리모토 다카히로를 투입해 2이닝씩 맡기는 방식으로 경기를 운용했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노리모토가 8회 등판해 삼자범퇴로 막았다. 9회 초 우투수 노리모토를 공략하기 위해 9회 초 선두타자 양의지 타석에 좌타자 오재원을 대타로 내보냈다. 오재원이 노리모토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우리 대표팀의 분위기를 바꾸는 안타였다. 이어 손아섭의 안타, 정근우의 1타점 2루타가 터졌고, 이용규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 찬스를 연결했다.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3, 한 점 차로 추격했다. 그리고 4번타자 이대호가 마스이 히로토시에게 2타점 적시타를 뽑아 4-3으로 역전했다. 일본 야구의 심장으로 통하는 도쿄돔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당시 이대호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에서 활약 중이어서 일본 대표팀 투수의 구종이나 승부 요령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었다. 모든 선수가 잘했지만 9회 오재원의 출발과 이대호의 마무리가 좋았다. 덕분에 우리 대표팀은 결승에 올라 미국을 8-0으로 물리치고 초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당시 프리미어12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필자 입장에서는 두 선수의 이번 은퇴식이 특별하게 와 닿았다. 이대호의 은퇴는 아쉬움을 남긴다. 실력이 말해주는 프로 무대에서 그는 마지막 시즌까지 엄청난 성적을 올렸다. 타율(0.331)과 안타(179개) 타점(101개) 모두 4위였고, 홈런도 23개나 터트렸다. 많은 팬과 전문가들은 이대호가 더 뛰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미 지난해 초 FA 계약을 하면서 이미 은퇴 시기를 정해 발표한 터였다. 이대호는 2001년, 오재원은 2007년 각각 프로에 입단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얼마나 오랫동안 활약했나. 은퇴식에서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둘 다 소속팀에서 후배들을 이끌며 좋은 성적을 올렸고, 태극마크를 달고서도 정말 열심히 했다. 하지만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옛말처럼 그들도 유니폼을 벗었다. 이대호는 대표팀에서 늘 중심타자를 맡는 거포였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며 한국 야구의 선전을 이끌었다. 오재원은 공수에서 악착같이 뛰는 선수였다. 많은 후배가 두 선배를 본받았으면 한다. 이대호와 오재원의 은퇴식에 함께하진 못해 아쉽지만, 제2의 인생에서도 성공하길 기원한다. 이왕이면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뛰어난 경험을 살려 좋은 지도자로 발돋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파이팅.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 정리=이형석 기자 2022.10.1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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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창원] 어젠 스트레일리, 오늘은 반즈…롯데 50승 안착

3연승에 성공한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50승 고지를 밟았다. 롯데는 24일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원정 경기를 2-1로 승리했다. NC 2연전을 싹쓸이한 롯데는 3연승을 질주, 시즌 전적 50승 4무 58패를 기록했다. 후반기 상승세를 이어가던 NC(46승 3무 57패)는 홈에서 이틀 연속 '5강 진입 경쟁팀' 롯데에 덜미가 잡혔다. 롯데는 2회 초 선제 득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고승민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박승욱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강태율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황성빈이 NC 선발 드류 루친스키의 커브를 공략, 적시타로 연결했다. 1회 초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무득점에 그친 아쉬움을 만회했다. 롯데 타선은 활발하게 돌아갔다. 3회부터 7회까지 매 이닝 주자가 출루했다. NC 타선은 무기력했다. 롯데 선발 찰리 반즈에 꽁꽁 묶였다. 0-1로 뒤진 2회 말 1사 후 닉 마티니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노진혁의 헛스윙 삼진, 마티니의 도루 실패로 아웃카운트 2개가 한 번에 올라갔다. 3회 말에는 선두타자 권희동의 안타 이후 김주원-오영수-손아섭이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부터는 선두타자 출루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롯데가 9회 초 2사 후 대타 이대호의 솔로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NC는 9회 말 2사 후 터진 양의지의 솔로 홈런이 유일한 득점이었다. 이날 롯데는 반즈가 8이닝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시즌 11승(9패)째를 올렸다. 전날 댄 스트레일리(7이닝 1실점)에 이어 이틀 연속 외국인 투수의 호투가 빛났다. 타선에선 1번 타자 정훈이 5타수 3안타로 공격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NC는 루친스키가 6이닝 7피안타 1실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했지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됐다. 1번 손아섭(4타수 무안타)과 3번 박건우(4타수 무안타)가 8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8.24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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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창원] 롯데가 스퀴즈 번트를? 투·타 힘으로 6위 도약

투·타 짜임새를 앞세운 롯데 자이언츠가 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2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원정 경기를 9-3 완승으로 장식했다. 2연승에 성공한 롯데는 49승 4무 58패로 NC(46승 3무 56패)를 밀어내고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최근 10경기 8승(2패)을 따냈던 NC는 홈에서 대패를 당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롯데는 2회 초 선두타자 안치홍의 솔로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승부가 크게 기운 건 4회 초였다. 롯데는 NC 선발 신민혁을 상대로 선두타자 이대호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안치홍과 한동희의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고승민의 2타점 적시타로 3-0. 정보근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든 뒤 박승욱 타석에서 스퀴즈 번트로 1점을 추가했다. 롯데는 추가점을 올렸다. 5회 초 선두타자 잭 렉스가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상대 실책과 볼넷 2개로 만든 무사 만루에선 이재학의 폭투로 6점째를 뽑았다. 롯데는 6회 초 2사 1, 2루에서 이대호의 적시타와 노진혁의 실책으로 2점을 추가, 8-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NC의 공격력은 무기력했다.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에 꽁꽁 묶였다. 3회까지 안타를 1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0-4로 뒤진 4회 말에는 1사 후 박건우와 양의지의 연속 안타로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닉 마티니와 권희동이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NC는 0-8로 뒤진 6회 말 양의지의 솔로 홈런으로 뒤늦게 첫 득점을 뽑았다. 롯데는 6회 초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묶어 2득점, 쐐기를 박았다. 8-1로 앞선 8회 초 2사 만루에선 정보근의 적시타까지 터졌다. NC는 8회 말 1사 만루에서 마티니와 정진기의 연속 적시타로 9-3까지 추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롯데는 스트레일리가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실점 쾌투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대체 외국인 투수로 롯데와 계약한 뒤 3경기에서 18이닝 1실점, 무시무시한 피칭을 이어갔다. 타선은 장단 14안타를 쏟아냈다. 3번 전준우(5타수 3안타 3득점)와 5번 안치홍(5타수 3안타 1홈런 3득점)이 타선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에서 은퇴 투어를 진행한 이대호도 4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NC는 신민혁이 4이닝 7피안타(2피홈런) 5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4번 양의지가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으로 분투했다. 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8.23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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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창원] NC 신민혁, 악몽의 4회…4이닝 5실점 '강판'

NC 다이노스 오른손 투수 신민혁(23)이 고전했다. 신민혁은 2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7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5실점 했다. 0-5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점수 차가 유지된 채 끝난다면 시즌 7패(3승)째를 기록하게 된다. 8월에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지 못해 시즌 4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1회 초를 무실점으로 넘긴 신민혁은 2회 초 선두타자 안치홍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시속 133㎞ 슬라이더가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어갔다. 아쉬움이 남는 건 0-1로 뒤진 4회 초였다. 선두타자 이대호의 볼넷을 시작으로 안치홍과 한동희의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에 몰렸다. 이어 고승민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1사 2·3루에선 박승욱의 스퀴즈 번트 때 3루 주자 한동희가 득점, 0-4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신민혁은 5회 초에도 마운드를 밟아 선두타자 잭 렉스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이재학과 교체됐다. 투구 수가 75개(스트라이크 49개)로 여유 있었지만 더는 버티기 힘들다는 판단이었다. 이날 신민혁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5㎞까지 찍혔다. 적재적소 슬라이더(23개)와 체인지업(35개)을 섞어 배트를 유인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변화구가 맞아 나가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8.2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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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키움 3연전 싹쓸이…7위 탈환·분위기 전환

롯데 자이언츠가 3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3연전을 싹쓸이했다. 롯데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4-1로 이겼다. 키움과의 3연전을 모두 이긴 롯데는 이날 두산에 패한 NC를 끌어내리고 7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롯데는 이번 3연전에 앞서 후반기 승률 0.214(3승 11패 1무)로 꼴찌였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하며 이탈자도 늘어났다. 안팎으로 어수선했지만 키움을 상대로 확실히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세 경기 모두 경기 중반까지 팽팽하게 맞섰고, 막판에는 '지키는 야구'도 했다. 지난 10일 4-3으로 신승했고, 11일에는 3-0으로 이겼다. 12일 경기에서는 선발 투수 박세웅이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8승(7패)을 올렸다. 후반기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47로 부진했던 박세웅은 이날 완벽한 투구를 했다. 1회 선두타자 김태진에게 안타를 내준 뒤 5회 선두타자 송성문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기까지 12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다. 6회 삼자범퇴로 막은 박세웅은 7회 1사 후 야시엘 푸이그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이날 총 투구 수는 89개(스트라이크 56개)였다. 상대 선발 최원투의 호투에 막혀 5회까지 한 점도 뽑지 못한 롯데는 6회 선두타자 한동흐의 2루타에 이은 2사 3루에서 정보근의 적시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8회 역시 선두타자 한동희가 안타로 출루한 뒤 이호연의 내야 땅볼 때 대주자로 나선 장두성이 홈을 밟았다. 9회에는 박승욱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 터졌다. 이어 이대호의 우전 안타 때 한태양이 1루에서 홈까지 파고드는 빠른 발과 함께 태그를 피하는 센스 있는 슬라이딩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9회 말 김휘집에게 솔로 홈런을 내줬지만, 1사 2루에서 구원 등판한 김도규가 남은 아웃카운트를 2개를 실점 없이 처리했다. 김도규는 사흘 연속 세이브를 챙겼다. 이형석 기자 2022.08.1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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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데뷔 첫 4안타' 황성빈, 무실점 선발·멀티포 타자만큼 빛났다

롯데 자이언츠 '신형 엔진' 황성빈(25)이 개인 한 경기 안타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황성빈은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 위즈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 2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4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공격 선봉대(테이블세터) 임무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날 경기 MVP(최우수선수)는 6이닝 무실점 호투한 선발 투수 박세웅, 홈런 2개를 치며 4타점을 올린 외야수 고승민이 꼽혔지만, 3루 쪽 원정 팬의 함성을 가장 자주 끌어낸 건 황성빈이었다. 황성빈은 1회 초 첫 타석부터 진가를 보여줬다.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투수 배제성을 상대로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KT 2루수 오윤석의 수비가 매끄럽진 않았지만, 황성빈의 빠른 발이 없었더라면 아웃될 가능성이 높았다. 롯데는 이어진 상황에서 한동희가 내야 땅볼로 3루 주자 안치홍을 불러들이며 선취점을 냈다. 황성빈은 3회 2번째 타석에선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5회 선두 타자로 나서 엄상백으로부터 중전 안타를 치며 다시 기회를 열었다. 팀이 7-0으로 앞선 7회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T 투수 심재민으로부터 좌중간 2루타를 쳤다. 타구의 체공 시간이 길었고,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졌지만, 두 베이스를 내줄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황성빈은 KT 외야진이 방심한 사이 2루로 쇄도 2루타를 만들어냈다. 황성빈은 1사 1루에서 나선 9회 5번째 타석에서도 우전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다. 벤치에서 대기하던 이대호가 타석에 나서며 장내 분위기가 들끓었다. 이대호에게 딱 좋은 등장 기회를 준 건 황성빈이었다. 황성빈은 지난달 2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3안타를 기록, 데뷔 한 경기 최다 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2주 만인 이날 4안타로 그 자신의 기록을 경신했다. 황성빈은 기민한 주루와 수준급 콘택트 능력 그리고 허슬 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선수다. 롯데에 없던 스타일의 야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경기에선 '무실점' 호투한 선발 투수, 홈런 2개를 친 타자만큼 빛났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07.1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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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보더라인 공략한다”던 윤대경, 3경기 만에 전략 실패

부진 후 회복세를 보였던 윤대경(28·한화 이글스)이 새로운 과제를 받아들었다. 윤대경은 지난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 1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다. 지난 두 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던 기세를 찾아볼 수 없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1회를 삼자 범퇴로 막으며 출발한 그는 2회에 피안타 2개를 내줬지만, 중견수 마이크 터크먼의 신속한 펜스 플레이와 탈삼진 2개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위기를 막은 후엔 타선이 이진영의 3루타와 김인환의 적시타로 선취점도 선물했다. 문제는 3회부터 시작됐다. 선두타자 한태경과 후속 안치홍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다. 중요한 건 코스였다. 이날 윤대경의 공은 꾸준히 바깥쪽으로만 꽂혔다. 한가운데로 몰리는 공은 많지 않았지만, 코스가 지나치게 일정했다. 보더라인을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공이라고 보기도 어려웠다. 안치홍·이대호·전준우 등 베테랑 타자들이 모여있는 롯데 타선이 이를 놓칠 리 없었다. 꾸준히 바깥쪽 높은 존으로 공이 들어오자 롯데 타자들은 연달아 오른쪽으로 공을 밀어치며 출루하며 그를 흔들었다. 폭탄은 4회 결국 터졌다. 역시 바깥쪽 공으로 선두 타자 이호연에게 안타를 맞은 윤대경은지시완에게 2루타를 맞으며 실점 위기에 몰렸다. 이어 박승욱에게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가 이어졌다. 윤대경은 타순이 세 바퀴째 돌면서 몸쪽 공을 늘렸지만, 결국 한태양과 안치홍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강판당했다. 구원 등판한 신정락이 책임 주자 두 명을 추가로 불러들이면서 그의 실점은 6점으로 늘어났다. 윤대경은 구위로 승부하는 투수가 아니다. 그는 이미 지난 5월 26일 두산전에서 3분의 2이닝 9실점으로 대패를 경험했다. 윤대경은 그날 경기에 대해 "충격이었다"며 "난 시속 150㎞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가운데를 던져서는 안 된다. 보더라인을 보고 투구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후 두 경기에서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것도 그 덕분이라고 밝혔다. 롯데전은 윤대경에게 과제 하나를 더 선물했다. 큰 실투는 없었지만, 단조로운 코스만 공략하다 상대 노림수에 걸려들고 집중타를 허용했다. 첫 풀타임 시즌을 맞아 첫 과제를 해결한 그에게 다시 넘어야 할 산이 찾아왔다. 차승윤 기자 2022.06.16 16:29
프로야구

'나스타' 나성범, 또 NC 송명기 울렸다

'나스타' 나성범(33·KIA 타이거즈)이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KIA는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를 8-6으로 승리했다. 전날 패배로 4연승 행진이 막을 내렸던 KIA는 설욕에 성공,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최근 6경기에서 5승을 따내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연승을 노렸던 NC는 KIA보다 4개 더 많은 안타 12개를 기록했지만, 응집력이 부족했다. 양 팀 합계 홈런 5개(KIA 3개, NC 2개)가 쏟아졌다. 경기 흐름을 바꾼 건 1회 터진 나성범의 홈런이었다. KIA는 1회 초 박건우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해 0-1로 끌려갔다. 하지만 1회 말 선두타자 류지혁의 볼넷, 후속 김선빈의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든 뒤 나성범이 해결사로 나섰다. NC 선발 송명기의 5구째 포크볼을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15m 장타로 연결했다. 나성범은 후속 타석(4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에선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1회 스리런 홈런이 결승타였다. KIA는 2회와 3회 이창진의 솔로 홈런과 스리런 홈런으로 7-1로 점수 차를 벌렸다. 4회에는 황대인의 희생 플라이로 쐐기를 박았다. NC는 8회와 9회 대거 5득점 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KIA는 선발 이의리가 5이닝 5탈삼진 1실점 쾌투로 승리 투수, 이창진이 3타수 3안타(2홈런) 4타점으로 나성범과 타선을 이끌었다. 나성범은 2013년부터 9년 동안 NC의 중심 타자였다. '공룡군단'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간판선수였지만 지난겨울 6년, 총액 150억원에 KIA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다. 150억원은 총액 기준 2017년 1월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세운 프로야구 역대 FA 최고액과 동률이었다. 나성범의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첫 12경기 타율이 0.273(44타수 12안타)로 기대를 밑돌았다. 홈런포가 잠잠하면서 장타율도 0.409로 낮았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이적 첫 창원 원정에서 짜릿한 손맛을 봤다. 송명기의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KIA 이적 후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다. 나성범은 지난 11일 시즌 5호 홈런을 기록한 뒤 9경기 연속 홈런포가 잠잠했다. 이 기간 타격감(타율 0.364)이 나쁘지 않았지만, 홈런포가 침묵했다. 또 한 번 분위기를 전환한 건 친정팀 NC를 상대로였다. 공교롭게도 홈런을 때려낸 투수가 이번에도 송명기였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5.2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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